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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여행 후기' 글쓰기가 안 됩니다
작성자 박소춘
내용 백자 동자상 ㅡ 박산


양주 회암사지박물관에서
아주 작은 백자 동자상을 만났습니다

얼핏 손오공 닮은 원숭이 캐릭터 같고
아기 사랑하는 부처님의 재롱둥이 같은
깎은 머리에 선한 눈 예쁜 코 작은 입술에
앙증맞은 장삼을 입고 천상을 우러르는

과거 어떤 소리를 듣고 보았을까요
지금은 어떤 빛을 저리 찾고 있을까요

사라진 절터 오랜 흙더미 속에서도
그 인고의 세월 견뎌내고
어깨 한 편이 떨어지고
얼굴에 구멍이 나고
온몸에 실금이 나 있어도

뭔가를 간절히 바라는 저 표정은
어린아이의 순진무구!
절대 무명은 아닙니다
필시 광명을 기다리는 중입니다

아직도 두 손 모아 빌 것 많은 이 사바세계에서



회암사에 가보세요 - 박산
 

맥이 빠지고

의욕이 사라진 날엔

양주 회암사에 가보세요

 

화재로 사라졌던 절이지만

돌덩이 하나하나

조각조각 부서진 기왓장

우뚝 선 당간지주

지천으로 깔린 주춧돌들

깜짝 놀라게 큰 궁궐 같은 256칸 절터

발로 밟으며 손으로 만지며

여기저기 흩어진 퍼즐 맞추다보면

쓰렸던 과거도 끼어들고

기뻤던 순간들도 튀어나오는

회암사지 타임머신 창가에는

천보산 산안개 내려와

 

부도에 새겨진 모습 그대로

아름답게 휘감다 천상으로 오르지만

안개 떠난 자리에 선 나는

새삼 이승이 좋아졌고

누군가가 미치도록 그리워져

번잡하고 이기적인 도시로

다시 가고 싶어졌지요

 

회암사에 가보세요




* 박산: 시인, 인사동tv 방송주간, 인사동 시낭송 모꼬지 '진흠모' 진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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